데이터 공부/SQL

패스트 캠퍼스 7회차

집게사장 2023. 12. 29. 09:04

드디어 2주간의 험난했던 SQL 프로젝트가 끝이 났네요. 후련해야 하겠지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아쉬움과 후회만 가득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2주간 한 프로젝트라고는 보기 힘든 퀄리티이며, 무엇보다 저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는데, 차라리 편하게 놀았으면 모르겠는데, 1차 프로젝트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시간도 많이 썼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부족함이 가장 컸던 것 같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착잡하네요. 

 

그래도 이거 하나로 계속 좌절하고 있기에는 시간은 너무 빠르고, 할 일은 많으니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래도 정말 데이터 분석에서 하면 안되는 건, 다 한 느낌이라서 제대로 된 실패 경험은 얻은 것 같아요. 반면교사 삼아서 다음 프로젝트의 밑거름으로 삼아야죠. 부족했던 점을 나열하면 끝도 없겠지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했다

 

2. 타인을 설득시킬 만한 집요함이 부족했다 

 

3. 시간은 정말 빠른데, 안일함이 넘쳐 흘렀다. 

 

 

첫 번째는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 부트캠프를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신청했거든요. 툴을 다루는 하드스킬은 혼자서 배우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무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선 협업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직 경험이 있는 강사님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사용할 데이터 또한 제공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저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걸 배우고 습득할 수 있으니까요. 다양성이 힘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혼자 만드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이 생길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데이터 분석 경험을 쌓는다가 아니라 포플을 얻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버렸습니다. 좋은 데이터 분석 경험을 쌓으면 좋은 포플이 생기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된 거죠. 이렇다 보니, 데이터에서 현상을 발견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싶은 포플에 데이터를 맞추려 했습니다. 이러니, 문제 정의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죠. 

 

문제정의를 끝까지 제대로 하지 못하니, 주제를 못잡았고, 기어이 연휴를 제외한 마감 하루 전날에 주제가 정해 졌습니다. 영업직 경험을 어필해 겨우 조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죠. 

 

두 번째는, 집요함이 부족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느끼는 건, 정답이 없다 입니다. 데이터는 명확한 정답이 있다기 보다는 타인을 설득 시킬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과 시야가 다른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선 한없이 본인의 생각에 엄격하고 집요함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조사한 내용들은 한없이 얕고 어설펐습니다. 

 

세 번째는 안일함이 넘쳐 흘렀던 것입니다. 1차 피드백 시간 때, 저를 포함한 조원 모두가 너무 안일했어요. 다들 파이썬 때처럼 그냥 간단하게 뭐할지만 정하고 가면 된다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데이터 분석에서는 이 뭐할지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전혀 준비를 해가지 않으니,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준비를 해서 피드백을 받은 다른 조 분들과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졌죠. 그리고 2주의 시간은 당연히 후자의 스피드에 맞춰서 배정된 시간이고요. 

 

이외에도 반성할 점은 참 많지만, 저거 세 가지만은 이제 결코, 절대, 반복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실패 경험이 앞으로의 성공 경험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품게 되네요.

 

자기반성적 내용만 적긴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스스로 잘한 점을 하나 찾아보자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인 것 같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하고자 했던 방향대로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냥 형식적인 거 하나 만들고 최저점 받고 끝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대로 흘러갔었죠. 저도 그 방향대로 흘러갔지만, 고작 여기서 실패하기에는 너무 분했습니다. 비록 점수는 높게 못 받아도, 하고자 했던 것을 완성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고, 지난 프로젝트처럼 제 개인적 경험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과거 영업직에서 일하면서 뭔가 데이터 기반의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제가 일했던 회사의 영업직은 제품 스펙과 비즈니스 매너 같은 요소들을 교육받고, 어떤 고객을 공략할지? 같은 요소는 선배들의 경험에 기반해 전수를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경험과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서 어떤 고객을 공략하면 좋을지? 알려주면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1번에 위배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했기에 프로젝트를 완수는 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급작스럽고 절박하게 썼던 주제와 방향성을 믿고 따라와준 조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네요. 제대로 실패해봤으니, 이걸 바탕으로 다음 포스팅은 성공 경험으로 돌아오

겠습니다.